넷플릭스 시리즈 비프,-성난 사람들을 아시나요? 스티브 연이 주연하고 한국계 크리에이터 ‘이성진’이 제작까지 한 시리즈로 공개 이후 꾸준히 드라마 시청 순위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비프’는 어떤 드라마인지, 볼만한 포인트는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비프(BEEF), 성난 사람들은 이렇다!!!
비프는 ‘쇠고기’가 아닙니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든 ‘성난 사람들’에 이야기입니다. ‘BEEF’는 불평, 불만 등의 뜻으로 드라마 주인공 대니(스티븐 연)와 에이미(앨리 웡)가 처한 상황이나 사건 둘 사이의 갈등과 무척 어울리는 제목입니다.
주택 관리를 해주는 핸디맨인 '대니'는 미래가 안 보이는 답답한 삶을 겨우 살아갑니다. 대니가 마트에 숯불그릴을 환불하러 왔다가 영수증을 두고 오는 바람에 헛걸음하고 차를 빼려는데, 그 순간 주차장을 빠져나가려던 흰색 벤츠 SUV와 부딪칠 뻔합니다.
대니로서는 무척 화가 나는 상황, 그러나 흰색 SUV도 사과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둘의 충돌은 결국 도로 위로 이어집니다. 사과 없이 오히려 조롱하며 사라지는 SUV를 대니는 빠른 속도로 추격합니다. 흰색 차량도 뒤 따르는 대니의 트럭을 보고 겁을 먹기 보단 계속 도발하며 앞서 갑니다.
흰색SUV는 어느 부촌으로 접어들고 대니도 끈질긴 추격 끝에 SUV를 막아설 기회를 잡습니다. 대니는 어떤 집 화단까지 가로 지르며 SUV를 막아 서지만 SUV도 과감한 후진으로 대니를 위협합니다. 겁에 질린 대니가 멈칫하는 사이 유유히 자리를 뜨는 SUV의 운전자, 에이미(앨리 웡)입니다.
에이미는 고요하우스라는 인테리어 소품 및 식물을 취급하는 샵을 운영합니다. 그리고 이제 그 샵을 대형 마트 체인에 매각하려는 중요한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예술가 집안의 부유한 남편과 살지만 그들은 과거 아버지 유산에 머물러 있을 뿐 오늘을 살아갈 능력은 부족합니다. 실질적으로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은 에이미의 사업입니다.
스트레스 가득한 상황에서 마주친 대니의 낡은 픽업 트럭, 에이미는 분노를 감추지 않고 쏟아 냅니다. 이렇게 대니와 에이미는 분노로 인한 ‘로드 레이지’로 엮이게 되고 이로 인해 둘은 서로 인생에 가장 큰 위험요소가 됩니다.
비프 감상포인트1, 뛰어난 연기력!!! 공감 가는 상황
비프의 상황은 우리도 생활 속에서 마주하게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보면서 인물이 드러내는 분노에 충분히 공감하며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배경이 미국이지만 주로 한국계 등장인물이어서 그런지 특히 대니가 처한 장남으로서의 책임감, 성공에 대한 열망 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에이미 역시, 대니 보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만, 보다 안정적인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라면 인종과 무관하게 충분히 공감 가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분노가 어떤 일들을 불러 올지 그들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궁금해집니다. 전체 10부작으로 이뤄진 시리즈가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이런 몰입감 덕분일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기본적으로 잘 짜여진 이야기의 힘 덕분이기도 합니다만 그 이야기를 아주 생생하게 되살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도 빼놓을 순 없습니다.
여러분이 대니와 에이미의 로드레이지까지 보셨다면 아마도 이 시리즈 보기를 중단할 순 없을 겁니다.
비프 감상 포인트2, 음악 영상, 잘 짜여진 연출
비프는 각 회차마다 문학적인 소제목이 있습니다. 상황과 어울리는 현대미술 작품 위로 각 회차의 ‘소제목’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장면에는 어딘지 불편하게 만들고 불안하게 하는 음악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인물의 상황, 사건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처럼 비프는 각 회차별로 잘 짜여진 연출과 미쟝센, 음악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이야기를 중심으로 조화롭게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리즈를 보면서 이런 것이 ‘웰메이드’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비프 감상 포인트3 비프 ‘롤러코스터’ 타듯 보는 ‘삶’에 대한 이해
좌충우돌 서로의 삶을 거덜내기 직전까지 간 대니와 에이미. 그들의 분노의 끝은 어디일까요? 한때는 원하던 삶을 손에 쥐고 이제 안정적인 날들만 남았다고 여긴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뜻대로만 되지 않는 것이 인생입니다. 대니와 에이미는 인생의 그런 모습을 온 몸으로 보여줍니다.
그럼 대니와 에이미가 처음 만났을 때 ‘분노’하지 않았다면 그들의 삶은 온전했을까요?
물론 이 이야기는 ‘분노하지 말자’는 식의 교훈극은 아닙니다. 그저 분노는 작은 휘발점, 즉 인간의 삶을 혹은 우리가 삶에서 겪을 희노애락을 더 압축적으로 빠르게 보여줄 계기일 뿐입니다.
비프는 성공하고자 하고 안정적으로 살고자 하지만 이루기 쉽지 않고 가족 등 얽히고 설킨 관계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 대부분의 우리가 마주할지도 모르는 어떤 삶을 압축적으로 빠르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남은 이야기
'비프’ 시리즈를 총괄했던 쇼러너 ‘이성진’은 ‘비프’의 여러 시즌 스토리를 구상했다고 했습니다만 넷플릭스는 ‘비프’를 에미상 단일 시즌 드라마 부분에 출품했습니다. 현재까지 넷플릭스는 ‘비프’의 후속 시즌 제작에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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