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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

서부전선 이상없다 리뷰, 이 영화에 없는 것과 있는 것

by 주댕이꾼 2023.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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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1917 서부전선 이상 없다'는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독일군과 프랑스군의 막바지 전투를 그려낸 영화입니다. 이번이 세 번째 리메이크작으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국제영화상 음악상 미술상 촬영상 등 주요 상을 휩쓸었습니다. 아직 '서부전선 이상없다'를  보기 전이라면 이 영화에 없는 것 셋과 있는 것 셋을 미리 읽어 보고 관람 하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이런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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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  독일은 전쟁 초반과 달리 전쟁 막바지에 달한 지금 여러 전선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전선에선 하룻밤에도 수없이 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어 갑니다. 전세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군 당국은 후방에서 고등학생들까지도 전장으로 내몹니다. 
 
 
 애국심에 고취된 고등학생 무리들은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입대합니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입대할 정도로 그들은 전쟁 상황에 대해 무지합니다.  이렇게 입대한 그들은 제대로된 장비도 보급 받지 못하고 체계적인 훈련도 없이 급히 전선에 배치됩니다. 

 

입대 전 조국을 위해 적국의 병사들을 무찌를 거라던 신병들의 호기는 전선에 투입되는 행군길에 이미 빛이 바래고 전선에서 부지불식간에 맞이한 첫 번째 전투를 겪으며 전쟁에 대한 환상은 산산조각 납니다.  첫 번째 전투로 함께 입대한 친구들을 잃은 그들은 그제서야  전쟁 참혹함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이미 되돌리기엔 늦었습니다. 이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이 전쟁의 한복판에서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입니다.
 

서부전선 이상 없다에 없는 것,  셋

 

첫째, 서부전선 영웅이 없다

 

'서부전선 이상없다'에는 포화 속에 맹활약하는 전쟁 영웅은 없습니다. 이 영화에 주요 인물은 신발을 수리하다가 전쟁터에 나왔거나,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입대하는 등 그저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애국심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싸웁니다. 그들이 쏘는 총알 하나, 휘두르는 칼, 그 어디에도 '멋'이나 '쾌감'은 없습니다. 그저 생존 본능의 처절함만 있을 뿐입니다. 
 

 

둘,  서부 전선,  전투 장면의 쾌감이 없다

 

보통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는 전투 장면이 주는 웅장함이 있습니다. 관객들은 그런 장면을 보며 시각적 쾌감과 긴장감,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이 영화에는 주로 참호를 둘러싼 치열한 전투가 나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전쟁 영화와 달리 이 영화는 일반적인 선사하는 숨 막히는 액션과 그를 바탕으로한 쾌감을 전시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의 전투는 어둡고 답답하며 어떤 면에서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독일군과 프랑스군이 서로를 향해 휘두르는 총검 액션은 화려함이나 쾌감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들의 싸움은 살기위한 몸부림일뿐입니다. '아비귀환'의 지옥이 있다면 아마 영화 속 참호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겁니다.  

 

셋, 서부 전선 전쟁 후 평화로운 귀향이 없다

   

 

전쟁이 끝난 뒤, 상처뿐인 얼굴로 돌아가는 고향, 그리고 그를 맞이하는 가족들의 따뜻한 포옹. 이 영화에는 없습니다. 그저 쓸쓸한 얼굴들과 그 얼굴들의 처절한 죽음뿐입니다. 휴전을 몇 분 남긴 상황에서 벌이는 마지막 전투, 그 상황에서 맞이한 허망한 죽음. 혹은 독일인 병사를 향해 총을 겨눈 채 바라보는 프랑스 꼬마의 차가운 얼굴. 그것이 바로 이 영화에서 보여주려는 전쟁의 실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부전선 이상 없다에 있는 것,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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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서부 전선 전쟁의 민낯이 있다

 

실제 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와 독일은 영화와 같이 치열한 참호 전투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 중에 누구도 압도하지 못했고 실제로 서로 공방을 거듭하며 전진하거나 후퇴한 거리도 대단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전투를 위해 희생된 군인들의 수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군인들이 참호에서 목숨을 걸고 전투를 치르는 사이, 휴전 협정은 시작됩니다.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협상을 매듭지어야 하지만 독일군 모두가 같은 생각은 아닙니다. 참호 전투를 이끄는 사단의 군인은 공명심 혹은 자존심때문에 휴전 개시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남은 군인들을 무모하게 전투에 내몹니다. 그저 살아 돌아가기만 바랐던 그래서 휴전이 기뻤던 군인들. 일부는 명령을 거부하기도 하지만 그들에게 날아 온 것은 명령 불복종을 벌하는 총알세례뿐입니다. 

목적을 잃은 공허한 독일 병사들의 텅빈 눈.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 더 처절해야 했던 독일 병사들의 움직임. 그것이 전쟁의 민낯이 아닐까 싶습니다. 
 

둘, 서부전선 저 살고 싶은 평범한 사람들이 있다

 

전쟁을 직접 겪기 전 군에 자원하면서 그들은 말합니다. 독일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프랑스군을 죽일지. 그러나 막상 전선에서 전투를 겪은 그들의 생각과 태도는 전과 같지 않습니다. 그들은 전쟁에 참여하기로 했던 이유도 잊은 채, 먹고 살아 남는데에 최선을 다합니다. 
 

 

그들이 상대를 찔러 죽인다해도 그들이 잔인해 보이진 않는 것은 아마도 그들 모두 우리의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기때문입니다. 그들이 살아 남기 위해 더 발버둥칠수록 보는 마음이 저려오는 것도 아마 같은 이유일 것입니다. 평범한 젊은이들의 처절한 전투, 그런 점에서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슬픈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 서부전선엔 전쟁의 비극을 드러내는 소리가 있다

 
서부전선에는 잘 설계된 음악과 음향이 있습니다. 이 음악과 음향은 작품 전체의 비극적인 분위기를 잘 쌓아 올립니다. 전투 장면 등에서 들려오는 음향이나 음악은 보는 이들도 전투를 앞둔 것처럼 불편하게 만듭니다. 

이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음악상을 받은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서부전선 이상 없다, 평점

 

 

이 영화는 아카데미를 비롯하여 지난해 치러진 많은 영화제에서 여러 상들을 휩쓸었습니다.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91%에 관객 점수 90%으로 높은 평점을 받고 있습니다. IMDb에서는 10점 만 점에 평점 7.8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원작을 많이 각색한 탓인지 해외에서 대체로 호평을 받는 것과 달리 독일내에서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합니다. 

 

서부전선 이상 없다를 비롯한 올해 아카데미 수상결과가 궁금하면 다음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2023 아카데미 수상 결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7관왕

제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한국 시간으로 3월 13일(월)에 열렸습니다. 영미권 영화를 대상으로한 아카데미 시상식은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의 주요 상 수상,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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