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요즘 뭐 보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짧지만 괜찮은 영화 한 편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바로 '디 애프터(the after),인데요. 러닝타임이 19분밖에 안 되는 영국 단편영화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영화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입니다. 그럼 넷플릭스 영화 추천 '디 애프터(the after)' 후기 읽어 보시고 한 번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디 애프터(the after)' 는?
영국에서 제작된 단편 영화 '디 애프터(the after)'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사회운동가이자 사진 작가인 나이지리아 출신 미산 해리먼이 연출한 작품입니다. 한 가족에게 벌어진 끔찍한 사고, 그 이후 홀로 남겨진 아빠 '다요(데이빗 오예로워)'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15세 이상 관람 가능하고 넷플릭스를 이용 중이시라면 지금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러닝타임이 19분밖에 안 되기 때문에 보시는데 큰 부담은 없을 겁니다.
'디 애프터(the after)' 후기 짧은 영화 긴 여운
영화는 일에 치여 늘 바쁘게 지내는 다요와 로라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로라의 춤 공연이 있는 날, 다요는 바쁜 회의들로 공연을 보러 가지 못할 상황입니다. 그렇게 다요는 딸 로라를 아내에게 데려다 주고 출근하려고 아내가 기다리는 공원을 딸과 함께 걷습니다.
그때 공원을 빠르게 지나가는 자전거와 딸 로라가 부딪힐 뻔하고 '다요'는 딸을 챙기며 심경의 변화가 생깁니다. 오늘만큼 일을 미루고 로라와 함께 해야겠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그렇게 마음 먹고 아내와 로라에게 이 결심을 알린 뒤, 업무와 관련된 통화를 하기 위해 잠시 딸과 아내에게서 몇 걸음 떨어집니다.
그때, 공원에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고 이 사고로 다요는 순식간에 아내와 딸을 잃습니다. 그로부터 일 년 뒤 다요는 잘 나가던 일도 그만둔 채 '공유 차량' 운전을 하며 살아갑니다. 아직도 사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다요는 하루하루가 사는게 사는게 아닙니다.
'디 애프터(the after)'는 끔찍한 사고 이후 살아남은 사람의 삶과 슬픔을 보여줍니다. 가족을 잃은 주인공의 일상은 무너졌고 다시 회복할 일을 멀어 보입니다. 현재에도 우린 이런 끔찍한 사고들을 뉴스로 접하고 때론 그 이후의 유족들의 이야기도 보거나 듣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 대해 우린 그저 짐작하거나 약간 공감할 뿐, 완전히 그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볼 순 없습니다.
'디 애프터(the after)'의 시선의 한계도 우리와 같습니다. 희생자의 슬픔과 상황은 우리의 상상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디 애프터(the after)'의 가치는 아주 짧은 순간에 있습니다. 우선 다요가 공유 차량 운전을 한다는 것에 눈길이 갑니다. 다요가 공유차량 운전을 하며 매일 다양한 사람들을 태웁니다. 다요는 좋든 싫든 자신의 아내와 딸의 죽음으로 사라진 일상을 손님들의 일상으로 채우게 됩니다. 그러면서 다요의 '삶'은 완전히 무너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요에겐 손님들의 사소한 하루, 순간들은 때론 다요가 가질 수 없는 것이어서 다요의 슬픔을 더 깊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 순간을 함께 느끼면서 삶을 지속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일상은 '다요'에게 마법같은 위로를 주기도 합니다. 어쩌면 말이 안 되는 그 순간은 현실에서는 벌어지기 어려운 '환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점에서 가장 영화다운 '위로'이기도 합니다. 살아남은 자의 마음을 완전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영화는 어설프게 그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대신, 거리를 유지한 채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위로를 건넵니다.
끔찍한 사고 이후 완전한 회복이란 어불성설일 것입니다. 다만 삶은 잔인하게도 계속됩니다. 살아 남은 자는 또 살아야하니까요. 이 영화는 살아남은 자의 삶이 그렇게 잔인하게만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상처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겠지만 삶은 그들을 재촉하지만 않고 사실은 기다려줍니다. 상처가 조금이라도 아물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상 넷플릭스 영화 추천 '디 애프터(the after)' 후기 짧은 영화, 긴 여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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