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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

[보스턴 교살자] 실화 바탕 영화 '추천'(디즈니 플러스)

by 주댕이꾼 202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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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교살자' 

 

감독 : 맷 러스킨 

출연 : 키이라 나이틀리 캐리 쿤 데이빗 다스트 말치안 크리스 쿠퍼 등

스트리밍 : 디즈니 플러스+

 

 

 얼마 전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된 영화 ‘보스턴 교살자’를 아십니까? 이 영화는 1960년대 보스턴 일대에서 여성 13명을 연쇄적으로 교살한 실화를 바탕으로한 작품입니다. 실제로 이 사건은 진범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아직까지 미제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실화를 바탕으로 스릴러 ‘보스턴 교살자’의 흥미로운 요소는 무엇이고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목차

흥미로운 요소 #1. 범인을 추척한 여기자들의 집념

흥미로운 요소 #2. 되살아나는 듯한 1960년대 분위기

아쉬운 점 #1  묵묵히 전진하다 놓친 긴장감 

 

흥미로운 요소 #1. 범인을 추척한 여기자들의 집념

 

 1960년대 보스턴, 관리인을 사칭해 여성이 혼자 사는 방에 들어간 범인은 상대방이 안심한 상대를 무자비하게 공격한 후 목을 졸라 살해합니다. 희생자는 모두 혼자 사는 고령의 여성들입니다. 보스턴 경찰은 연달아 발생한 피해자들을 각각의 사건으로만 여길뿐 ‘연쇄 살인’같은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보스턴 한 신문사 기자인 로레타(키이라 나이틀리)는 현재 생활부 소속으로 신제품 리뷰 기사 등을 작성하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하지만 로레타는 좀 더 기사다운 기사 이를테면 사회면이나 일 면을 장식할 범죄 기사를 쓰고 싶고 그쪽 부서 소속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 로레타의 촉에 연이어 벌어진 ‘여성 교살 사건’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 옵니다. 분명 이 사건들 사이 일관된 패턴이 있음을 예감한 로레타는 편집장(크리스 쿠퍼)에게 기사로 다뤄야 한다고 제안하지만 가볍게 묵살당합니다. 

 

 

그러나 거기에 멈출 로레타가 아닙니다. 다른 신문의 기사, 그리고 직접 발로 취재하여 얻은 정보 등을 토대로 지금 고령의 여성을 상대로 한 연쇄 교살범이 보스턴을 활보한다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근거를 토대로 편집장을 설득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내건 기사를 신문 1면에 내보내게 됩니다. 

 

경찰도 모르거나 쉬쉬했던 연쇄 살인(범)에 대해 폭로한 로레타의 기사는 큰 반향을 일으킵니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보스턴 경찰 당국입니다. 신문사를 찾아와 협박 비슷한 것을 하고 로레타 기자가 여성인 것을 이용 취재 과정이 부적절했다고 항변합니다. 신문사 데스크에서도 경찰과의 관계가 나빠질 것을 우려 더 이상의 후속 기사를 내지 않고 한 발 멈추기로 결정합니다. 로레타는 그런 신문사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사를 쓸 순 없지만 관련 취재는 멈추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려했던 살인 사건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번엔 피해자가 젊은 여성입니다. 일반적인 연쇄 살인의 패턴을 벗어난 범행입니다. 

 

신문사도 더 이상 경찰의 눈치만 볼 순 없습니다. 로레타 말고도 또 다른 여성 기자 장 콜까지 합류한 취재팀. 그 누구보다 진심으로 사건 현장을 취재하며 범인의 행적을 뒤쫓습니다. 

 

중심인물의 사건에 대한 뚝심 있는 추적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흥미로운 요소 #2. 되살아나는 듯한 1960년대 분위기

 

 1960년대 스마트폰은 커녕 컴퓨터도 없던 시절입니다. 기사는 타자기로 작성하고 취재원과는 전화로 소통하거나 직접 발로 뜁니다. 수첩에 메모는 필수입니다. 이 시절 ‘정보’는 요즘보다 귀했고 땀 흘려 얻은 만큼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정보의 공유에는 인색했습니다. 

 

‘보스턴 경찰국’이 그렇습니다. 인근 지역과의 정보 공유 부재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보스턴 교살 사건’을 더욱 키웠습니다. 본인들의 실수를 무능력을 그저 감추고 덮으려고만 했습니다. 우리 영화 ‘살인의 추억’ 속 1980년대의 무능과 묘하게 닮았습니다. 

 

또 1960년 미국도 여성의 사회 진출, 전문직 여성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한 시기입니다. 가정에서는 아이들을 돌보는 엄마의 역할을 요구받습니다. 밖에서 어떤 일이 있던 가정에서의 어머니 역할에 소홀하면 질시와 질타의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사회에서는 개인의 능력과 별개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제한적인 기회를 받습니다. 

 

 

 

안팎의 제약 속에 영화 속 주인공 특히 ‘로레타’는 고군분투합니다. 어느 하나 포기하지 않으려 애씁니다. 그냥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잘 해내려고 합니다. 범인을 밝혀내고자 하는 집념이 강합니다. 

 

그러나 로레타를 둘러싼 보스턴 음험한 거리, 가정과 회사의 칙칙한 분위기는 로레타를 포함한 당시 여성들을 서서히 질식시키는 듯합니다. 보스턴 교살자가 피해자의 목을 조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영화 속 1960년대 시대 분위기 묘사는 이런 점에서 탁월하고 영화 속 사건과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 #1  묵묵히 전진하다 놓친 긴장감 

 

이 영화는 범인의 행적을 추적하는 스릴러입니다. 물론 미제 사건인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범인이 잡히는 시원한 결말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 영화의 중심은 단연코 사건에 대한 주인공 여기자들의 집념있는 추적과 1960년대 보스턴를 비롯한 당시 사회 분위기의 재현입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이 없진 않습니다. 그건 바로 스릴러 본연의 영화적 긴장감이 중반이후 힘을 잃는 다는 것입니다

 

최초 사건의 발생과 기사 작성, 연이은 사건들 속에서는 스릴러의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중반 이후 사건의 진실 규명이 벽에 부딪치자 영화도 초점을 잃고 흔들립니다. 중반 이후 스릴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구성을 고려했다면 이 영화는 좀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결론은 추천 볼 만하다

 

그러나 ‘보스턴 교살자’는 충분히 볼 만한 영화입니다. 손에 땀을 쥐는 긴장은 덜하지만 뚝심있는 전개와 범행의 나열이 아닌 추격자의 시선으로 최소한 범행 묘사 방식도 매력적입니다. 

 

1960년대 용감한 두 여성 기자의 범죄 추적기가 궁금하시다면 한 번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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