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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

신병 시즌2 솔직 후기, 사병은 누가 지켜주지?

by 주댕이꾼 2023.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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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군대' 그렇게 1~2년 20대 초반의 남자들이 모여 '국방의 의무'를 다합니다. 

국방의 의무는 신성하지만 그들의 그곳에서는 삶은 '신성'하지만은 않습니다. 군대에서 벌어진 각종 사건 사고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군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도 많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신병'이 가장 현실에 가까운 군대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신병 시즌2에 대한 솔직한 후기로 채워 보겠습니다. 

신병 시즌2

 신병 시즌2에 대한 정보는 아래 포스팅을 보시면 됩니다. 

 

신병 시즌2 몇 부작, 출연진 정보, 다시 보기 방법 알려 드려요

드라마 '신병' 아시나요? 신병은 2010년대 초반 군대를 배경으로 군생활의 희로애락을 리얼하게 살린 드라마 시리즈입니다. 최근 시즌2가 인기리에 종영되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신병 시즌2

semo.gimreport.com

 

신병 시즌2, 평화로운 시작

 

신병 시리즈는 크리에이터 장삐주의 웹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입니다. 애니메이션은 유투브에서 조회수가 최고 천 만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인기 요인 중 하나로 애니메이션에서 드러나는 군생활의 리얼함을 꼽습니다.

 

 

신병 시즌2는 시즌1의 거대한 갈등이 수습된 평화로운 2중대에서 이어집니다. 이제 일병이된 군수저 박민석(김민호), 강찬석(이정현)의 타중대 전출로 안정을 찾은 듯한 김동우(장성범), 2중대의 분위기는 좋습니다. 

 

새로 부임한 2중대장 오승윤 대위(김지석)

 

그러나 이들의 평화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새롭게 2중대장으로 부임한 오승윤 대위 때문입니다. 육사 출신의 FM 군인인 오 대위는 2중대에서 있었던 일들을 살펴 보면서 2중대가 군기가 빠졌다고 판단, 자기의 가치관대로 2중대를 바꾸고자 합니다. 또 그 사이 3중대로 전출 갔던 강찬석(이정현)이 3중대 선임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사고를 칩니다. 그리고 2중대장을 찾아와 무릎 꿇고 호소합니다. 다시 2중대로 돌아고 싶다고 

2중대에서 재회한 강찬석과 김동우

시즌1에서 강찬석은 잔인한 가해자였고 김동우는 피해자였습니다. 가해자가 다시 피해자 근처로 복귀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그러나 오승윤은 김동우의 의견을 묻고는 강찬석의 복귀를 허락합니다. 김동우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강찬석의 복귀(심지어 같은 분대로의 복귀)를 반대하지 않고 허락합니다. 여전히 떨리는 불안하지만 입에서는 괜찮다는 말이 나옵니다. 이렇게 다시 2중대에는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군인의 자세를 강조하는 오 대위

 

시즌2의 주된 갈등, 지휘관 대 사병 

 

사실 시즌2의 주된 갈등은 지휘관 대 사병들 사이의 갈등입니다. 새로 부임한 지휘관은 속도 조절 없이  사병들에게 자신의 가치관을 따를 것을 강요합니다. 오자마자 체력 측정으로 진짜 특급 전사를 가려내려 하고, 그런 목표를 향해 사병들을 다그칩니다. 

 

체력 측정을 하는 2중대원들

물론 자신의 부하 사병들을 어떻게 지휘할지는 지휘관의 재량입니다. 체력 훈련을 강조하는 것 역시 군인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속도입니다. 오 대위는  2중대의 지난 날이 불만족스럽고 2중대를 낮춰 보는 다른 중대의 시선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서두릅니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다른 이들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습니다. 행보관이 '천천히'라고 속도 조절에 대해 넌지시 조언해도 오 대위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경고하는 오 대위

오 대위는 자신의 기준에 미달하면 휴가 외박 외출 면회 등을 통제하겠다며 윽박지릅니다. 그리고 그는 궁극의 목적을 향해 거침없이 나섭니다. 2중대에 만연한 '병영 부조리'를 이참에 뿌리 뽑겠다는 겁니다. 대대장에게도 미리 2중대에 징계자가 많이 나올 것을 미리 보고하면서 말입니다. 

 

의문의 마음의 편지 후 병장들은 범인을 색출하려 한다.

 

상,병장들의 부조리 내용을 자세히 적은 마음의 편지가 중대장실에 놓입니다. 중대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상,병장들을 압박하고 휴가 등을 제한하는 징계를 내립니다. 상,병장 등을 그간 자신들이 당했던 것에 비해 사소해 보이는 일들(심부름 등)로 자신들이 징계까지 받자 마음의 편지를 쓴 범인을 찾고자 눈에 불을 켜고 한편으로는 일,이등병을 투명인간 취급합니다. 

 

범인 색출에 나선 김동우 

사병은 누가 지켜주지?

 

병영 부조리를 뿌리 뽑겠다는 오 대위의 거침없는 행보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그것이 진정 일,이등병을 위한 것일까요? 그 부조리가 뽑히면 군대는 정말 평화롭고 행복한 곳이 될까요? 

 

 

오승윤은 결코 사병들을 위해 한 것이 아닙니다. 자기 가치관에 맞는 중대를 만들고 자신의 역량을 과시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병들의 부조리 중에는  '통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계급 마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정한 것인데, 오승윤이 상, 병장 들을 윽박지르거나 부대원들에게 성과를 강요할 때 내세우는 휴가, 외박, 면회 통제도 사병들의 부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오승윤의 사주에 의해 시작된 2중대 병영 부조리 척결은 오히려 병사들 간의 유대를 해치고 분위기만 더 험악하게 만듭니다. 서로를 의심하고 미워해야하는 상황을 만든 것이지요, 김구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가까운 사람을 미워하라, 그곳이 바로 지옥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오승윤이 만든 것은 병영 지옥입니다. 

 

 

오승윤은 원칙적으로 옳은 것을 알고 있었지만 현실에서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노력이 없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사병이나 부사관들에 대한 존중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병들의 말처럼 그들도 변하고 있습니다. 사병들이 다 옳다고 볼 순 없지만 그들은 느리게 천천히 상황에 맞게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승윤은 그런 흐름을 들여다 볼 생각도 의지도 없습니다. 그저 지휘관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명령을 하고 따르라고 강요할 뿐입니다. 그에게 사병은 돌봐주고 귀 기울여줄 대상이 아닌 그저 명령과 지시의 대상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꽃다운 나이에 군 복무를 하는 청춘들은 '나라를 지키는' 병영의 의무를 다하러 간 것입니다. 물론 군인으로서 마땅히 지켜야할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들이 존중받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들이 나라를 지키러 온 것은 신성한 행동입니다. 그러니 누군가는 군대 내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존중해주고 그들의 생활을 지켜줘야 합니다. 

 

어쩌면 그들은 군대에서 각자도생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신병 시리즈가 더 군생활을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각자도생하는 사병들의 모습이 드러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은 군대에서 의무를 다하면서 각자 살아 남기도 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 '적응'해야하고 때론 '외면'해야합니다. 그 상황 속에서 '자신'을 온전히 지키는 것은 때에 따라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병들은 자신들을 이해해주기 바랍니다.

돌이켜 보면 사병들은 자신들을 이해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옳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지나온 시간을, 생활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래서 오승윤 대위의 행동은 더욱 아쉽습니다.  오승윤 같은 지휘관의 행동은 어디서 언젠가 본 것 같기도 해서 마음이 아픕니다. 

 

신병 시즌2는 2010년대 초반 군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현재의 군대와는 다르다는 것을 매회 자막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자막이 진실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군대라는 곳이 지휘관(간부)들과 사병들이 각자 역할이 충실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곳이기를 말입니다. 

 

이상 신병 시즌2 솔직 후기, 사병은 누가 지켜주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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