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시즌2 주관적인 후기(+출연진 쿠키영상 정리)

군탈영병 체포조 이야기로 많은 군필자들에게 PTSD를 일으켰던 DP!!! 지난 7월 28일에 공개된 시즌2는 현재 넷플릭스 시리즈 한국 1위를 질주하며 시즌1 못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DP 시즌2 볼만한 지 주관적 후기와  출연진 쿠키 영상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DP시즌2 이야기 시작은 이렇다

시즌2는 시즌1의 탈영병 조석봉 사건에서 바로 이어지는 6부작 시리즈입니다 조석봉 사건으로 103사단 헌병대 안준호(정해인) 중대는 사실상 와해됩니다.

 

 

안준호는 남은 선임들에게 노골적인 무시와 갈굼을 당하며 보일러병을 하고 있고, 담당관 박범구 중사(김성균)는 군단에 불려가  조석봉 사건의 책임을 조석봉 개인의 문제로 덮는 조서에 서명을 강요당합니다.  임지섭 대위(손석구)는 대기 발령 중에 사건의 매듭을 위해 박중사를 설득하기 위해 군단 법무실을 찾습니다. 한호열(구교환)은  군 병원에 몇 달 째 입원 중인데 조석봉 사건 이후 말이 나오지 않는 상태입니다. 

조석봉의 탈영, 황장수 납치 및 살해 시도는  파장을 남겼지만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헌병대 내의 구타 가혹 행위는 여전합니다 군단과 같은 군 지휘부도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보단 덮기 급급합니다. 버티던 박중사가 현실 앞에 굽히고 조서에 서명할 수밖에 없는게 군의 현실입니다 

그때 군단 예하 전방 부대에서 총기난사 및 탈영 사건이 일어납니다 조석봉과 동반 입대한 김루리(문상훈)가 범인입니다. 바로 시즌1 마지막에 나왔던 총기 난사 사건입니다. 그렇게 안준호를 비롯한 전 부대 DP가 체포 작전에 투입됩니다 병원에 있던 한호열(구교환)까지 말입니다  시즌2 이제부터 달려 나갑니다 

DP 시즌2 주관적 후기,  이래서 볼만하다

DP 시즌2 초반의 긴장감은 김루리 총기 난사 사건을 중심으로 고조됩니다. 시즌1의 리듬을 그대로 이어가 다시 몰입할 수 있게 합니다 여전한 병영 부조리와 군조직의 안일한 인식과 태도는 시즌1에서와 마찬가지입니다

 

 

김루리 일병 탈영과 관련된 1, 2화는 시즌1 막바지 에피소드와 궤를 같이 하면서 DP 시리즈의 맛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현실을 되살린 듯한 상황 묘사로 공감과 분노 나아가 눈물까지 흘리게 만듭니다 

 

김루리 일병 총기 난사 사건은 조석봉 사건의 연장선상입니다. 시즌1의 빌런 황장수가 전역한다고해서 군 내무 부조리가 사라지지 않았던 것처럼 조석봉이 일종의 발악을 했다고 해서 군대는 달라지 않습니다. 조석봉의 발악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였습니다. 계란은 깨지고 바위에 약간 흔적이 남긴 했어도 그마저 금방 씻겨나가면 여전히 견고한 바위만 남습니다. 

 

DP 시즌2는 바로 그 바위를 보여주려 합니다. 군탈이나 총기 사건 등을 병 개인의 문제로 덮으려는 군단 법무실, 오 준위(정석용) 구 준장(지진희) 등이 군이라는 바위를 상징합니다.  얼핏 사이보그 같아 보이기도 하는 오 준위. 그에게 사건은 오직 군이라는 조직의 유불리에 따라 나뉩니다. 어떤 일도 군이라는 바위에 흠집을 남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는 강조합니다.

 

"차라리 없던 일로 만들어라," 

 

구 준장은 선민의식을 가진 인물로 조직을 위해 어떤 조작도 서슴지 않는 인물입니다 그에게 개개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군에 누가 되지 않은 채로 아름답게 수습되어야 합니다.  

 

시즌2 출연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주연은 물론 에피소드별로 김루리 일병(문상훈) 김루리 어머니(황정민), 니나(배나라), 신아휘(최현욱)님들의 연기는 에피소드를 더 생생하게 만들고 공감을 이끌어 냅니다. 

 

 

1~2회 김루리 이야기로 호흡을 끌어 올린 뒤 이어진 3회 '커튼콜' 에피소드도 좋습니다. '니나'가 입대 전 대학에서 당한 집합과 얼차려를 당하는 오프닝은 우리나라 곳곳에 드리운 군대 문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또 니나의 군탈 일화에서 '신성한 병역 의무'가 지닌 획일성이 한편으로는 '얼마나 폭력적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다양성'을 존중하는 '병역의 의무'란 불가능한 것인가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면서 3회에 흐르는 '니나'의 노래가 더 애절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니나 노래 장면 보러가기

DP 시즌2 주관적 후기,  이래서 좀 아쉽다

 

3회까지 잘 달려오던 DP시즌2는 4회부터 색이 바뀝니다. GP에서 있었던 지뢰 폭발 사건을 재수사하러 간 임 대위와 안준호. 폐쇄적인 GP를 수사하는 분위기나 연기는 이전의 리얼리티를 잃고 새로운 극이 시작되는 듯합니다. 마치 '셔터아일랜드'같은 느낌의 4회 분위기는 기존의 흐름에서 벗어나 어색함마저 줍니다. 

갑작스런 변화는 DP에서 기대했던 현실감, 공감, 분노를 식게 만듭니다. GP 사건은 임 대위 등에게 던져준 군단 법무실의 미끼였습니다. 죽은 하사와 개인적인 인연이 있던 임 대위는 그 미끼를 덥석 물고 폭주하지만,  그 '미끼'는 시리즈를 보는 시청자 전체를 낚지 못했습니다. 

5~6회에서는 김루리 일병 사건 등 군에 책임 묻는 소송전이 펼쳐지고 군이 그 동안 덮어 온 사건들에 대한 내부 고발도 이어집니다. 탈영병을 잡아 무사히 복귀 시키는 것이 주요 임무인 DP 안준호. 이제 군의 비리를 파헤치는 첨병이 됩니다. 

 

 

비리를 폭로하기 위한 안준호의 폭주는 격렬한 액션씬 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DP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던 현실감을 놓치게 됩니다. 군이라는 바위의 견고함과 부조리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는 분명했지만 그것은 현실에서도 드라마에서도 깊은 울림을 주기엔 역부족인듯합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말입니다.

 

출연진, 쿠키 영상

DP 시즌2의 주요 배역은 위와 같습니다. 시즌2에서 새로 등장한 인물로는 구자운 준장 역에 지진희, 법무실 부관이자 임 대위의 전처로 등장한 서은 중령 역에 김지현 배우가 있습니다. 또 앞서 언급한 김루리(문상훈), 김루리 어머니(황정민) 신아휘 상병(최현욱) 니나(배나라) 배우 등도 기억에 남습니다. 오민우 준위로 열연한 정석용 배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시즌2 6회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다 멈추면 짧은 쿠키 영상이 있습니다. 누군가 안준호 일병을 면회 온 것인데요 그 누군가는 바로 조석봉입니다. 다행히 목숨을 잃진 않았지만 한쪽 뺨에는 지울 수 없는 흉터가 남은 모습입니다. 그래도 안준호와 서로 마주 보며 웃는 모습. 따뜻하면서도 씁쓸함을 주는 쿠키 영상입니다. 

 

이상 DP 시즌2 주관적 후기 DP 볼만한 점 아쉬운 점과 출연진 및 쿠키 영상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