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발레리나' 아시나요? 영화계의 대표적인 감독 배우 커플이기도 한 '이충현' 감독이 연출하고 '전종서' 배우가 주연을 맡은 액션 영화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 볼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볼 만한 점과 아쉬운 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발레리나 출연진
영화 '발레리나'는 넷플릭스 영화 '콜'을 연출한 '이충현' 감독의 두 번째 넷플릭스 장편 영화입니다. 이충현 감독의 연인이기도 한 '전종서' 배우가 '콜'에 이어 이번에도 주연을 맡아 뛰어난 액션 연기를 선보입니다.
각본 / 감독 : 이충현
출연 : 전종서(옥주) 김지훈(최프로) 박유림(민희) 신세휘(여고생) 박형수(명식)
특별출연 : 김영옥(총포사 할머니) 주현(총포사 할아버지) 장윤주(문영언니)
음악감독 : 그레이
러닝타임 : 93분
스트리밍 : 넷플릭스 / 청소년 관람불가
주연 배우 외에 눈에 띄는 것은 특별출연으로 등장한 김영옥님과 주현님입니다. 영화가 긴장 속에 앞으로만 나가는데 두 분의 등장은 그런 긴장을 잠시 풀어주는 재미가 있습니다. 두 분은 아주 잠깐 등장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발레리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전직 경호원 출신인 옥주(전종서)는 편의점 강도 여럿을 혼자서 때려 잡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납니다. 옥주의 거의 유일한 벗인 중학교 동창 민희(박유림)는 '발레리나'인데 최근에 통 연락이 없습니다. 그러다 민희로부터 오랜만에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 종서는 민희의 집으로 단숨에 달려갑니다.
민희에 집에 도착했지만 옥주가 마주한 것은 욕조에서 싸늘하게 죽어 있는 민희의 시신뿐입니다. 그리고 민희가 옥주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 '복수'. 옥주는 바로 복수를 하기 위해 직진합니다.
영화는 에두르거나 망설이지 않고 복수를 향해 성큼성큼 직진합니다. 마치 옥주가 타고 다니는 오토바이처럼 말입니다.
'발레리나' 볼까?
'발레리나'의 가장 큰 매력은 군더더기 없이 나아가는 액션입니다. 뚜렷한 선과 악의 대비 속에 복수를 향한 길은 복잡하게 꼬여있지 않고 약간 경사는 있으나 잘 닦인 포장도로입니다. 액션 영화의 쾌감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은 '발레리나'가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주요 액션 장면은 공간과 상황에 맞게 아주 잘 짜여져 있고 주연 배우인 전종서의 액션 연기도 훌륭합니다.
두번째로 볼 만한 점은 '스타일'입니다. 조명이나 미술이 '직진하는 복수극'에 영화적인 '멋'을 입힙니다. 주요 액션이 펼쳐지는 공간 마다 조명과 미술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그리고 뛰어난 프로듀서이자 가수 '그레이'가 작업한 음악은 그 분위기를 더욱 살려줍니다. 스타일리쉬한 액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통쾌합니다. 영화는 뉴스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소재들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성착취, 마약, 불법 동영상 그로 인한 피해자의 자살까지, 영화 속 상황은 모두 현실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이런 악마 같은 가해자(들)에 대한 옥주의 복수는 그래서 '통쾌'합니다. 복수의 주체가 '여성'인 것도 영화적 쾌감을 더 크게 만듭니다. 또 이 영화에는 잘 나가다 머뭇거리고 일이 꼬이는 '고구마'가 없습니다. 일단 시작된 액션은 '사이다'로 끝을 맺습니다. 액션 영화를 보면서 스트레스 푸실 분들에게 '발레리나'는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발레리나' 말까?
우선 '발레리나'는 이야기만 놓고 보면 전혀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여성 주인공이 복수를 결심하고 실천에 옮기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옥주는 복수를 해야하는 당위성이 있습니다. 일당백의 정신으로 거침없이 질주하는 옥주의 모습은 이전 복수극에서 자주 봐왔던 모습입니다. 이렇듯 '발레리나'는 별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보다 새로운 영화를 기대하셨다면 좀 더 고민해 봐도 좋습니다.
그 다음, 참을 수 없는 '빌런'의 가벼움입니다. 이 영화의 중심 악당은 '최프로(김지훈)'입니다. 초반에 잘 다듬어진 근육과 긴 머리를 보일 때만해도 보다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악당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모텔에서 옥주와 처음으로 붙을 때까진 좋았습니다. 최프로와 옥주의 목숨을 건 액션은 군더더기 없이 좋았고 그동안 잘 다듬은 몸은 더욱 빛이 났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최프로의 매력은 끝납니다. 모텔에서 옥주에게 얼굴을 찢긴 이후 최프로의 모습은 강력한 '빌런'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동창인 조직 보스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눈치를 보는 모습은 찌질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후 최프로의 옥주를 향한 보복은 그냥 찌질한 3류 악당의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찌질하고 치사한 악당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프로는 찌질해지면서 영화 초반에 쌓은 악당으로서의 개성을 잃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끝으로 이 영화의 '스타일'입니다. '스타일'은 보는 입장에 따라서는 영화의 액션을 더욱 '멋있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는 지나치게 '멋'만 부렸다고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후자의 관점으로 본다면 그것은 '발레리나' 속 '스타일'이 이전의 많은 영화에서 '본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레퍼런스'가 있다고 다 나쁘지는 않습니다. 다만 '레퍼런스'를 어떻게 소화했느냐의 문제는 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발레리나'의 스타일이 '발레리나'만의 독특한 매력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 의견이 갈릴 수 있습니다. 전자의 관점이라면 이 영화의 '스타일'은 '발레리나'의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고 반대 입장이라면 '발레리나'의 스타일은 영화적인 '겉멋'이나 '허세'로 보일 겁니다.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영화 '발레리나'는 공개된 이후 현재까지 넷플릭스에서 오늘의 영화 순위 1위를 달리고 있고 전체 콘텐츠에서도 2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외에 다른 나라에서도 탑10 안에 드는 등 반응은 좋은 편입니다. 네이버나 다음의 평점은 각각 6.47과 6.5로 비슷합니다. 남자보다 여성 관객들이 더 높이 평가하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이상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 직진하는 복수극 볼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관람 포인트 정리해 보았습니다. 영화 선택에 도움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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