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28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가 6월 12일 개봉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이 개봉한지 9년만에 속편인데요 전편에서 낯선 도시로 이사간 어린 ‘라일리’가 어느덧 13살 사춘기 소녀가 되어 돌아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인사이드 아웃2’ 간단 리뷰해보겠습니다. 부제는 ‘사춘기는 위험해’입니다.
라일리 ‘사춘기’ 소녀가 되다
아이스 하키 대회에서 라일리는 절친, 그레이스, 브리와 더불어 팀을 지역대회 우승으로 이끕니다. 좋은 추억이 가득 쌓이고 라일리의 감정들도 덩달아 좋습니다. 게다가 경기 후 선망하던 고등학교 팀의 로버츠 코치로 부터 아이스 하키 캠프 초청을 받습니다. 모든 일이 순조롭습니다.
이즈음 기쁨이는 라일리의 자아를 기르는데 열과 성을 다합니다. 긍정적인 자아를 만들어 주기 위해 안 좋은 기억들은 기억 저편으로 날려 버리고 좋은 기억들만 가지고 자아를 기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아는 ‘나는 좋은 사람이야’를 되뇌입니다.
그런데 캠프 참가 전날 밤에 라일리가 잠이 든 새, 감정 컨트롤 콘솔에서 비상벨이 울립니다. 기쁨이 슬픔이 까칠이 소심이 버럭이 모두 그런 버튼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건 바로 ‘사춘기’ 버튼입니다.
잠결에 다들 황급하게 버튼을 제거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관리팀에서 타워에 들어와 콘솔을 교체하고 콘트롤 타워 개보수 공사를 시작합니다. 어느새 아침, 하키 캠프로 가려면 일어나 준비해야합니다. 라일리의 엄마는 라일리를 깨우러 왔다가 아직 준비 안 된 모습에 라일리에게 한 마디 합니다. 그런데 라일리 반응은 평소 보다 더 세고 까칠합니다.
같은 슬픔도 더 격하고 같은 버럭이나 까칠이도 선을 넘습니다. 감정들이 당황할 때 전에 없던 새로운 감정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다양한 감정의 등장
13살 사춘기 소녀, 라일리가 주인공인 '인사이드 아웃2'에는 다양한 감정이 등장합니다. 내일에 대한 ‘불안’이 지루함을 못 참는(?) ‘따분이’ 다른 이들을 부러워하는 ‘부럼’이 부끄러움을 타며 엉뚱한 반응을 보이는 ‘당황’이까지. 라일리의 새로운 감정들입니다. 기존의 감정들은 낯선 감정의 등장과 평소와 다른 라일리의 반응에 두 배로 당황합니다.
새로운 감정들은 ‘질품노도’의 시기라고 하는 ‘사춘기’를 잘 형상화합니다. 감정 기복이 크고 종잡을 수 없는 마음 상태를 보이는 것이 바로 사춘기입니다. 라일리는 자신의 진학과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아이스 하키 캠프에 참여 하면서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해 합니다. 성장 과정에서 겪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에 대한 감정들의 대처는 서로 다릅니다.
자아의 성장, 기쁨이와 불안이의 착각
기쁨이는 ‘좋은’ 라일리가 옳다고 생각합니다. 지극히 현재 지향적이고 지금 이 순간의 관계나 감정을 부드럽고 좋게 넘기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상처를 받는 것도 주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그저 ‘난 좋은 아이야’라는 자아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목표입니다.
그러나 ‘불안’이는 다릅니다. ‘불안’이는 매사에 조심스럽고 강박적이지만 그만큼 앞으로 벌어진 상황에 관심이 많습니다. ‘불안’이는 그래서 계획적입니다. 물론 모든 ‘불안’이의 계획이 맞아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안’이는 이런 자신의 선택이 라일리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위해 과정에서 작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쉽게 버립니다. 또 목표를 위해 양심에 어긋나는 일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렇게 ‘불안’이는 ‘기쁨’이 같은 기존의 감정들을 몰아 내고 ‘라일리’를 목표 지향적인 ‘자아’를 가진 아이로 만들어 갑니다. 그러나 ‘불안’이가 원하는 자아가 조금씩 자라갈 때마다 라일리의 ‘불안’은 더 커집니다.
‘사춘기’는 위험해
전편 ‘인사이드 아웃’에서 ‘기쁨’이는 ‘슬픔’의 존재 이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기쁨’이가 바라보는 세상은 기쁨과 즐거움으로만 가득 차 있습니다. 심지어 라일리의 꿈 속에서도 말입니다. 그러다가 여러 사건을 겪으며 기쁨이는 ‘슬픔’도 필요하고 중요한 감정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런데 ‘기쁨’이는 2편에서도 비슷한 실수를 범합니다.
라일리의 자아를 길러 가면서 좋은 기억만 남겨 주려고 한 것입니다. 하나의 자아를 한 가지 면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불안’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쁨이가 만들어간 ‘자아’를 무너뜨리고 자신만의 ‘자아’를 만들어갑니다. 오직 ‘불안’이 관점에서 라일리의 ‘내일’을 위해 필요한 기억들로만 말입니다.
기쁨이도 불안이도 그들이 생각한 ‘자아’를 완성할 수는 없습니다. 한 인간의 자아는 좋았던 기억, 안 좋았던 기억이 잘 어우러져야 완성될 수 있습니다. 어느 하나의 기억만으로는 불완전합니다.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없습니다.
‘사춘기’가 바로 그런 시기입니다. 실수도 저지리고 때로는 일탈도 하지만 다시 반성하고 보다 나은 선택을 배워가는 시기입니다. 사춘기의 여러 감정들을 주체할 수 없이 고조되고 때론 충돌하는 일이 어느 한쪽이 무너지는 상황을 만나지만 않으면 분명 보다 나은 자아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사춘기는 위험한 시기입니다. 그러니 소중히 돌아봐주고 기다려줘야 하는 겁니다. ‘인사이드 아웃2’는 그런 사춘기의 ‘감정’을 잘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이상 '인사이드 아웃2' 리뷰, 사춘기는 위험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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